Nothing

[E] ...싶다. (2004.04.08 18:43 )

飛旻 2009. 7. 1. 23:47
보통 ...싶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.
먹고 싶다, 가고 싶다, 자고 싶다, 보고 싶다, 혹은 과격하게 죽고 싶다, 혹은 죽이고 싶다. 아, 이건 너무 좀 그렇네.
어쨌건, ...싶다 라는 말을 상당히 많이 쓰는 것 같다.
뭐, 꼭 말로 하지 않더라도 속으로 말이다.
그런데 이 ...싶다 라는 표현은 정작 그렇게는 못할때 그럴때 쓰는 말이다. 꼭 못한다기 보다는 당장은 못한다는게 더 맞을 것이다. 당장 할 수 없는 일을 바랄때 ...싶다 라는 표현을 쓰는것 같다.

그 허고 많은 ...싶다 중에 내가 가장 부러운 ...싶다는 '보고 싶다.'이다. 이 '보고 싶다' 역시 여타 다른 ...싶다 와 마찬가지로 당장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생긴다. 하지만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부럽다. 사실 여태껏 나는 누군가가 그렇게 그립고 보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.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.

'보고 싶다'는 말은 상당히 애틋하게 들린다. 그 이유중 첫번째는 당장은 할 수 없다는 ...싶다 의 보편적인 성격때문일테다. 당장은 볼 수 없어서 그렇게 애틋하게 들리는 것이다. 두번째 이유는 다른 ...싶다 는 대게 당장은 할 수 없어도 마음먹으면 의외로 쉽게 할 수 있는 반면에 이 '보고 싶다'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.

이런 점을 고려해 보면 여태껏 내가 '보고 싶다'를 못한것이 아니라 '보고 싶다'하면서도 용기가 없어서 그 감정 자체를 숨긴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

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도 '보고 싶은'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.